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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거부한 사제 총기 60대…"아들, 총상으로 장기 손상"

<앵커>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은 오늘(22일) 오후에 열린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범행 이유로 '가정불화'라고만 진술했는데,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습니다. 숨진 아들의 사인은 총상에 따른 장기 손상이라는 국과수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 씨.

A 씨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심사에 출석하기 싫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힌 걸로 파악됐습니다.

아들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우측 가슴 부위와 좌측 복부 부위 총상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그제 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B 씨에게 사제 총기를 여러 발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범행 직후 차를 타고 달아나던 A 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경찰에 긴급체포 됐는데,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 사제 총기 11정과 산탄 86발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과 점화장치, 타이머 등으로 이뤄진 사제 폭발물도 확보했습니다.

A 씨는 이 폭발물을 어제(21일) 정오에 터지도록 설계했는데, 경찰 조사에서 "아파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낮 시간대에 터지도록 설정했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아들만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A 씨 진술을 토대로 가정불화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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