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국에 이어졌던 기록적인 폭우에 춘천의 한 아파트가 누수로 인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렸잖아요 계속 빗자루로 쓸어 담아서 버리고 또 쓸어 담고 버리고]
쉬지 않고 물을 닦아내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한쪽 바닥을 흥건히 적신 빗물.
게다가 하얗던 벽은 원래의 색깔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곰팡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파트 외벽의 갈라진 틈 사이로 스며든 빗물은 지하실까지 내려가 수도 배관을 녹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빗물이 새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근태/재건축 추진위원회 위원장 : 여기저기서 뻥뻥 터지니까 싱크홀이 구멍이 뻥뻥 나고 창까지 뒤틀려요 창까지 뒤틀리니까 창문이 안 열려요.]
[6월에 제초 작업하다가 큰일 날 뻔했어요 일하시는 분이 한 이만큼 쑥 들어갔거든요. 갑자기 여기서 푹 빠져서]
최근 들어 아파트 주변을 따라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지반 침하 현상에 자칫하면 인명 피해도 일어날 만큼 심각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1981년 승인되어 지어진 지 44년이 된 노후 아파트인데 안전 진단 등급 중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개축해야 하는 상태의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장 : 제가 보기에도 E등급이 틀림없는데 이것도 다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콘크리트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않은 거거든요. 이와 같이 싱크홀이 곳곳에 일어난다는 것은 아파트를 지지할 수 있는 지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파트 주민 대표는 직접 지자체에 지원 사업을 요청해 외벽 수리를 진행했지만 임시 수리에 그친 정도라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안전 점검이 아파트의 몫이기 때문에 수리 비용 지원 이외에 해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파이프를 박아 놓은 거예요?]
[임시로 작업을 한 상태인데 계단이고 창문틀이고 다 부서져 내리거든요. 임시로 (균열에) 발라 놓은 건데 건물 자체 내에서 진행되는 균열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2025년 기준 노후 주택의 수는 약 1050만 호.
노후 주택의 비율도 매년 증가하며 관련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입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심영하/주민 대표 : '비가 많이 오네? 천둥 번개가 치네?' 불안해서 잠을 못 자는 거죠 건물이 무너지고 싱크홀이 생겨 차가 빠지고 입주민이 누가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르잖아요.]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황태운, 구성 : 신혜주(인턴), 디자인 : 임도희, 영상 편집 : 김수영, 제작 : 모닝와이드 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