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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시진핑 실각? "뭘 모르는 소리"…'막후 권력 재편' 더 무서운 이유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모습을 점점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권력에서 밀려났다는 일부 추측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이 다음 주쯤 베이징을 떠나,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여름마다 모이는 베이다이허 해변 별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마오쩌둥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으로, 외부에서는 이 시기의 최고 권력자의 장기 공개활동 부재를 놓고 권력 약화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비밀스러운 회동이 오히려 시 주석의 권력 재편 성과를 보여주는 장면이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충성파로 채워진 당 지도부에 실질적 경쟁자는 없는 상황이고, 최근 인도·러시아 외교장관은 물론 호주 총리도 잇따라 그를 만났습니다.

미국도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각종 위원회를 통해 권력을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위원회들이 덜 소집되고, 시 주석 대신 측근들이 회의를 주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는 오히려 권력 기반이 탄탄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로 분석됐습니다.

당 내부 감찰도 여전히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감찰로 지금까지 43만 명의 공직자가 조사 대상에 올랐고, 군부 고위 인사들도 줄줄이 낙마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던 허웨이둥이 실각하면서, 1967년 이후 최고위급 숙청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이 최근 들어 업무 일부를 최측근들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권력 운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창 총리,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부총리가 각각 주요 위원회를 맡고 있는데, 이들 모두 시 주석의 절대 신임을 받는 인물들입니다.

또한 시 주석은 아직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권력 분산 없이 장기 집권을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올해 72세이며,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이후에도 계속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직접 나서지 않아도 막후에서 권력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완성하려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습니다.

(취재: 김수형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백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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