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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사진 더 잘 나오게"…'집단 납중독' 중국 유치원 원장이 물감 구매 지시

"급식 사진 더 잘 나오게"…'집단 납중독' 중국 유치원 원장이 물감 구매 지시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태는 급식 사진이 잘 나오면 원아 모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은 원장의 잘못된 지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간쑤성 톈수이시의 허스페이신 유치원 원장은 홍보용으로도 사용되는 급식 사진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물감 구입 지시를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유치원에선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식용이 금지된 물감을 구매한 뒤 밀가루 반죽에 섞어 옥수수 소시지 빵과 삼색 대추설기 등을 만들고 원생들에게 급식으로 제공했습니다.

이곳은 민간 영리 유치원으로, 원장은 투자자의 동의를 얻어 급식에 물감 사용을 지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중국에선 민간 유치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원아 모집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 이 때문에 해당 원장이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감을 넣어 만든 옥수수 소시지빵과 삼색 대추 찐빵에서 각각 ㎏당 1천340mg과 1천52mg의 납이 검출돼 중국 당국의 허용치를 수천 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원장과 투자자, 조리사 등 6명이 체포된 상태이며 17명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 원생 251명과 교직원 34명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 원생 247명, 교직원 28명이 이상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입원 치료를 받았던 235명 중 234명이 퇴원했습니다.

혈중 납 농도는 평균 약 40%가 감소했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원장 본인도 제공된 급식을 먹고 납중독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진=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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