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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서 걸려온 의문의 전화…2년 만에 반전 맞았다

"'800-7070' 발신자, 윤 맞다"…이종섭, 2년 만에 시인

<앵커>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이른바 'VIP 격노' 회의 직후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특검에 시인했습니다. 베일에 싸여 있던 대통령실 내선번호 '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었다고 2년 만에 인정한 겁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섭 전 장관은 최근 특검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지난 2023년 7월 31일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800-7070'으로 걸려온 대통령실 내선 번호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었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한 건데, 사건 발생 2년 만에 '수사 외압'의 시작점을 둘러싼 의문이 풀린 겁니다.

다만, 이 전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격노로 느낄 만한 질책은 없었고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거나, 사건 이첩 보류 지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초동 수사 결과대로 처분이 이뤄질 경우, 군 조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기억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800-7070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168초 동안 통화했는데, 그동안 통화 상대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습니다.

[이종섭/전 국방장관 (2023년 9월 6일) : 그 스토리는 일부 언론에서 돌아다니는 내용으로 제가 이해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김태효 전 차장 등 당시 회의 참석자들이 잇달아 특검에 나와 격노 목격 진술을 내놓은 뒤로, 돌연 당시 통화한 사람이 윤 전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시인한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 전 장관을 불러 수사 외압 의혹 전반을 조사하고, 이 전 장관 주장과 별개로 '7070' 단말기에 대한 수사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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