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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 넘게 퍼부은 의령도 쑥대밭…"건질 것 하나 없어"

하루 200㎜ 넘게 퍼부은 의령도 쑥대밭…"건질 것 하나 없어"
▲ 침수된 상가 일대

지난 19일 극한 호우로 산청·합천 등 경남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의령지역도 이번 비로 쑥대밭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과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의령에는 451.5㎜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19일 하루에만 214.6㎜가 쏟아지면서 많은 주민이 집과 가게 등이 물이 잠기는 피해를 봤습니다.

경남의 7월 한 달 강수량 평년값 311.4㎜의 68.9%가 하루에 집중된 셈입니다.

이 때문에 19일 양천의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범람했고, 둑도 무너지면서 대의면 구성마을 절반이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대의면 주민 전장수 씨는 "태풍 매미에도 침수가 심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방이 쑥대밭이 되고, 경운기·저온창고가 모조리 잠겨 이제 농사도 못 짓게 됐다"고 하소연했습니다.

30년 넘게 구성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한 배영자 씨도 "건질 것이 하나도 없다. 피 같은 밀가루가 물에 둥둥 떠다닌다"며 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의령군 공무원 600여 명은 어제부터 수해 현장 긴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공무원들은 지역 민간단체들과 함께 대의면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를 겪은 상가, 우체국 등 관공서, 민가 일원에서 토사를 치우는 등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긴급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신속히 복구될 수 있게 하겠다"며 "전 행정력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피해 범위가 넓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폭넓은 지원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진=의령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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