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구 삼호교' 상판 일부가 21일 내려앉은 모습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할퀸 가운데 국가유산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오늘(2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호우와 관련한 국가유산 피해가 총 14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한 수치보다 6건 더 늘었습니다.
피해를 본 국가유산 유형을 보면 사적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가등록문화유산이 3건, 보물 2건, 국보·명승이 각 1건이었습니다.
지역으로는 충남이 4건, 경기 3건, 서울·전남 2건, 울산·경북·경남 1건씩이었습니다.
전체 피해 사례 가운데 토사가 유실된 사례는 7건이었고 수목 피해 4건, 시설물 파손 3건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곳곳에서도 이번 비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남양주 광릉에서는 전나무 2그루와 소나무 2그루가 넘어졌고 왕릉 유적을 관리하는 관리동과 역사문화관, 관람객 화장실, 주차장 등이 침수됐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부러지거나 넘어진 나무를 모두 치웠으며 향후 관람로 등을 복구할 계획입니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서는 소나무 1그루가 부러졌고, 서울 태릉과 강릉에서는 측백나무 1그루가, 서울 정릉에서는 참나무 1그루가 각각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말에 많은 비가 내린 남양주에서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남양주 봉선사 큰법당의 경우, 소나무가 전도되면서 법당 뒤쪽 일부가 훼손돼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24년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울산 구 삼호교는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 삼호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아 소방 당국과 경찰이 확인한 결과 다리 중간 부분이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울산에서는 지난 17∼19일 사흘간 최대 330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교각 침하 및 상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차단막을 설치하고 양방향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국가유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해 운영 중입니다.
국가유산청은 "2차 피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응급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피해 현황과 위험 지역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