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23년 군 당국이 수사하던 채상병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최근 순직해병특검팀에 시인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약 2년 만에 드러난 셈입니다.
이 전 장관 측은 오늘(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전화를 받은 것이 맞고, 군을 걱정하는 우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왔고,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와 관련해 군이 걱정된다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격노'는 없었으며, 통상적인 업무적 통화였다고 이 전 장관 측은 밝혔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관련해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거나 이첩을 당장 중단하는 등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시인으로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의 진원지로 지목돼온 '02-800-7070' 번호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약 2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쯤 이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2분 48초간 통화했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이 전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자신의 결재를 뒤집고 채상병 사건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몇 분 뒤 또다시 전화해 임 전 사단장을 정상 출근하게 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