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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특검 출석…"이정필과 금전거래 없다"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특검 출석…"이정필과 금전거래 없다"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21일)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오전 9시 57분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했습니다.

그는 변호인 없이 측근 이 모 씨를 대동하며 취재진이 있는 건물 정문을 피해 옆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 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지하고 지난 19일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와 과거 명함을 확보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 씨와 금전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측근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특검팀이) 특정한 범죄시기는 나도 재판을 받고 있던 시기"라며 "나는 이정필과 어떠한 금전거래도 없었고 밥도 내가 사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적용된) 혐의 내용이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것은 특검 출범의 근간이 됐던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단서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이 자신과 이정필 씨가 만났다고 특정한 날짜에 자신이 실제로 방문했던 장소를 기재한 알리바이 자료 등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습니다.

이 사건에서 이 전 대표는 2차 작전 시기로 분류되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법원은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계좌 1개가 동원됐다고 판단했는데,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이정필 씨는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의 주포이자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의혹에도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에 대한 특검팀 수사가 김 여사를 본격적으로 겨냥하는 길목으로도 여겨집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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