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6개월을 맞았지만, 지지율은 출범 초기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히던 경제와 이민은 지지율 하락폭이 가장 큰 분야로 꼽혔습니다.
AP 등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제 정책 지지도는 38%에 그쳤고, 60%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직접적인 도움보다 해를 입었다는 응답도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이민 정책은 더 부정적입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급락했습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 지지율은 1년 전보다 9%포인트 하락한 38%로 나타났고, 국경순찰 인력 확대에 대한 지지도도 17%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이민 자체에 긍정적인 시각은 79%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하락한 건 이들 분야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다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직무 수행 지지율 역시 지난 5월과 비교해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 6월 초 시위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고,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는 54%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국경 장벽'과 '무역 재편'이 민생 체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엡스타인의 성매매 리스트 관련 의혹 역시 여론 악화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를 "좌파가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런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적으며, 취임 6개월 성과를 자찬했습니다.
( 취재: 김수형 / 영상편집: 이승희 / 디자인: 백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