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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뻔" 찜통더위 속 벌벌…2시간 공중서 멈춘 케이블카

<앵커>

어제(20일) 오후 설악산 케이블카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승객 80여 명이 2시간 넘게 공중에서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케이블카 상부 정거장에 내려 관광하던 170여 명도 오랜 시간 고립돼 있다 구조됐습니다.

G1방송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0m 상공에 멈춰서 있는 케이블카.

어제 오후 3시 56분쯤 설악산 국립공원 해발 700m 권금성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당시 속초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져 공중에 고립된 승객 80여 명은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객 : 죽을 뻔했어요. 지금. 안에 탈수 환자도 있었어요. 애들은 울고, 어떤 분이 막 쓰러지셔서 계속.]

오후 6시 10분쯤 케이블카 업체가 일부 수리를 완료해 하행선 탑승객 40여 명은 먼저 구조됐지만, 상행선에 타고 있던 40여 명과 케이블카 상부 정거장에서 내려 관광하던 170여 명은 사고 4시간이 지나서야 모두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승객은 어지럼증과 탈진 등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케이블카 업체 측은 탑승료 전액과 주차비 환불에 나섰지만, 승객들은 구조 전까지 사고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와 고지가 없었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상부 정거장 고립 관광객 : 대기 시간이 굉장히 길었는데 직원들이 고지도 안 해주고 노인분들이나 아이들은 먼저 탑승권을 주거나 조금 더 보호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케이블카 유압 오일이 누출되며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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