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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도시? 인종청소?…이스라엘의 '강제 이주' 구상 논란

인도주의 도시? 인종청소?…이스라엘의 '강제 이주' 구상 논란
▲ 도널드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만찬 중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을 제3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에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어제(18일, 현지시간)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만나 이스라엘의 이주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리비아 등 일부 국가가 이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이 이들 국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주를 유도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위트코프 특사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고, 미국 정부가 실제로 이 계획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 지역에 '인도주의 도시'를 조성하고, 초기에 60만 명, 최종적으로는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킨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지난 7일 군에 해당 계획을 지시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지역에 들어온 사람은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자유롭게 나갈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계획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인종청소'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 아래 이달 6일부터 휴전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협상 쟁점은 가자지구 철군 여부, 인도적 지원 확대, 종전 보장 등이며, 중재국들이 제안한 협상안에는 ▲ 60일간의 일시 휴전 ▲ 생존 인질 10명 석방 ▲ 숨진 인질 18명 유해 송환 ▲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아직 교착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곧 추가로 인질 10명이 석방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대부분의 인질을 돌려받았고, 곧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휴전과 인질 석방이 임박했다고 밝혀왔지만,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습니다.

하마스 측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일시 휴전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포괄적 타결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60일간의 일시 휴전안에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숨진 인질 18명의 시신을 이스라엘 측에 넘기고, 이스라엘은 구금 중인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사망했으며, 이 전쟁으로 숨진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의 수는 약 1천650명에 달합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군사작전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5만8천60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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