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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 속 세균·곰팡이가 폐 손상 유발한다

실내 공기 속 세균·곰팡이가 폐 손상 유발한다
▲ 송미경 박사팀

국내 연구진이 실내 공기에 떠다니는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폐 등 호흡기계에 유해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정량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오늘(18일)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에 따르면 호흡기안전연구센터 송미경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실내공기질 관리 기준에는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정확한 건강 영향 기반 허용 기준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습니다.

송 박사팀은 고려대 의대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윤원석 단장 연구팀과 함께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공기 중 미생물의 RfD(Reference Dose)를 제시했습니다.

RfD는 사람이 매일 평생 노출돼도 건강에 해롭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일일 노출량입니다.

연구에서는 일부 미생물에 노출된 실험동물에서 폐 내 염증세포 수가 증가하고,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분비가 활발해졌습니다.

폐 조직에는 다양한 염증세포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호산구가 침윤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또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 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학적 변화도 관찰됐습니다.

곰팡이 균주의 경우 실제 생활환경 수준의 노출만으로도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송미경 박사는 "실내 공기의 곰팡이·세균 안전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각 미생물 주요 독성 지표 RfD값을 미생물 노출 추정치와 비교한 그림

(사진=국가독성과학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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