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웅 선수가 자신의 1천500m 한국 기록을 불과 한 달 만에 2초 넘게 당겼습니다. 놀라운 상승세로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도 키우고 있는데요.
홍석준 기자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기자>
일본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1천500m 경기에 나선 이재웅은 초반부터 선두 그룹에서 각축을 펼치다가,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스퍼트를 펼쳐 일본 선수를 제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한국 신기록입니다! 3분 36초 01입니다. 한국 신기록이네요. 이야~ 대단합니다!]
지난달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을 2초 54나 앞당긴 '신기록'이자,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입니다.
[이재웅/육상 국가대표 : 으아!]
SBS와 화상으로 만난 이재웅은 이 포효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재웅/육상 국가대표 : 우리(한국 육상 선수)는 못할 것이라고 했던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습니다.]
22살의 이재웅은 올해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2위에 올라 30년 만에 이 종목 시상대에 우뚝 서더니,
[이재웅/육상 국가대표 (지난 5월)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2등, 3등이 아닌 누구나 알아주는 1등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엔 32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다시 놀라운 역주를 펼친 이재웅은, 진정한 한국 육상의 힘을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주겠다며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습니다.
[이재웅/육상 국가대표 :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때도 제가, 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거를 증명해 내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