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6일) 쇄신 대상자 4명을 콕 집어 밝힌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오늘은 당 지도부 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의 직후 여기에서 '몰매를 맞았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당 지도부도 쇄신 대상자들도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1차 쇄신 대상'이라며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한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
오늘은 SNS를 통해 2004년 옛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른바 '차떼기 사건' 당시, 중진 의원 37명이 불출마했던 선례를 상기시키며 쇄신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어제 '쇄신 명단'에서 '쌍권'으로 불리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빠진 이유에 대해선, 혁신과 반대로 가는 분들에게 우선 제동을 건 거라며 추가 명단 발표도 예고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오늘 오전 비공개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는데, 회의 직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쇄신안에 대해 별말씀 없으셨나요?) '다구리(몰매)'. 그냥 '다구리'란 말로 (회의 분위기를) 요약하겠습니다.]
회의에서 윤 위원장은 쇄신 대상을 지목한 건 개인 차원이었다고 설명했고,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혁신위 의결을 거친 뒤 공개했어야 한다며 윤 위원장에 경고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훈/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개인 자격으로 외부에 본인의 말씀이 노출되는, 결국은 당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그런 우려가.]
윤 위원장의 '쇄신 명단'에 포함된 나경원 의원은 "국민의힘의 주적이 동료 의원과 지지층이냐"며 "자해행위를 멈추라"고 반발했습니다.
'윤희숙 혁신위'가 내일쯤, 인적 쇄신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위기에 빠진 제1야당의 쇄신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