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뒤면 초복입니다. 이때 되면 삼계탕 찾는 사람들 많은데, 식당에서 먹으려면 한 그릇에 2만 원이 넘어가기도 해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죠. 그래서 유통업계는 초복을 앞두고 조금 더 저렴하게 삼계탕을 맛보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궂은 날씨에도 삼계탕집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가게 안도 삼계탕을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정안섭/서울 마포구 : (비싸서) 자주는 못 먹고 가끔 이렇게 복날이나 친구들 만나서….]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 7천 원을 넘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오른 겁니다.
유명 삼계탕 전문점들의 경우 한 그릇에 2만 원이 넘지만, 안 오른 게 없다 보니 이런 반응도 나옵니다.
[최수진/경기도 파주 : 요즘에는 냉면도 1만 6천 원 정도 하더라고요. 삼계탕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은 것 같아요.]
대형마트들은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일제히 생닭 할인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생닭 할인 행사 첫날 마트 앞에는 개장 전부터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1인당 두 팩까지 가능하세요.]
영계 2마리를 3천 원대에 살 수 있는데, 10년 전 초복 행사 당시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겁니다.
[전춘순/서울 은평구 : 바깥에서는 삼계탕이 비싸잖아요. 1만 8천 원씩…. 저렴해서 제가 일찍 와서 사는 거죠.]
준비한 800봉지는 4시간 만에 모두 팔려 나갔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영계와 찹쌀, 마늘, 대파 등 재료 7품목을 사서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끓일 경우 1인분에 9천 원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당보다는 저렴하지만 이 또한 5년 전과 비교하면 35% 비싸졌습니다.
[이혜옥/서울 은평구 : 10만 원 가져가면 물건 살 것이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세일 할 때, 아침 일찍 왔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6천 원대 삼계탕을 비롯해 장어와 훈제 오리가 들어간 1만 원 이하의 보양 도시락을 출시하며, 1인 가구 등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