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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법 리스크' 종지부…새 성장 동력 찾을까

<앵커>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습니다. 10년 동안 계속됐던 사법 리스크는 털어냈지만, 이 회장과 삼성 앞에는 과제가 쌓여있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법원 무죄 선고 직후 이재용 회장 변호인단이 낸 짧은 입장문이 삼성 측 반응의 전부였습니다.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현명하게 판단해 준 법원에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10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는 떨쳐냈지만, 만만치 않은 과제가 이 회장 앞에 놓여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반도체 경쟁력 회복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 HBM 개발에 실기해 인공지능 붐에 올라타지 못하면서 33년간 지켰던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상황입니다.

올 1분기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3.3%포인트 하락하며, TSMC와의 격차는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고 중국 업체에는 바싹 추격당했습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오디오, 공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해외 업체를 잇달아 인수했는데, 재계에선 반도체 분야 대형 M&A로 활로를 모색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삼성은 바이오와 전장, 로봇 등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총수 리스크라는 것이 항상 투자라든지 공격적 경영에 그동안 방해 요소가 됐기 때문에, (무죄 확정이) 책임 경영을 하는 데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지적처럼 콘트롤타워를 재건하고 등기임원에 복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할지도 관심입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사법부가 경제 권력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10개월 만에 6만 6천 원대를 회복하는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오르며 새로운 삼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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