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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주차장도 '물바다'…1년 만에 또 망연자실

<앵커>

방금 보셨던 충남 서산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인 충남 당진도 대부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사람들 삶의 터전이 흙탕물에 뒤덮였고, 학교가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인과 주민들로 붐비던 전통시장이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채소 상자들이 둥둥 떠다니고, 상인들은 혹시 건질 거라도 있을까 살핍니다.

침수로 전기가 끊긴 어시장에서는 수조마다 성한 물고기가 없습니다.

[오홍석/상인 : 산소 공급이 안 되니까 생선도 이제 다 죽었고요.]

당진천 옆 주택가 도로입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물에 잠겼고, 양수기가 쉴 새 없이 흙탕물을 퍼냅니다.

도로를 넘어 들이닥친 빗물에 건물 유리창과 집기가 깨졌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지 불과 1년, 또다시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최정순/주민 : 어휴. 저 냇가를 좀 어떻게 해서 물 좀 안 넘쳤으면 좋겠어요.]

흙탕물이 가득 들어찬 아파트 지하 주차장.

2개 동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고 차량도 물에 잠겼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이처럼 차수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거세게 들이닥치는 빗물에 침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누런 흙탕물에 잠긴 들녘은 어디가 농경지고, 어디가 하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축사에는 살아남은 소들이 물에 잠긴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도로 주변 곳곳에는 폭우에 부러진 나무와 휩쓸린 흙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교량과 연결된 진입도로는 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룻밤 새 최고 376.5mm의 폭우가 쏟아진 당진에서는 유치원 7곳을 비롯해 초, 중, 고등학교 56곳이 휴업했습니다.

침수 걱정에 서둘러 대피한 당진 주민 120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당진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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