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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리' 당한 윤희숙?…"'차떼기' 땐 중진 37명 불출마" [스프]

[이브닝 브리핑] '윤 어게인' 전한길 국힘 입당…"사이비 보수" 경고

이브닝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놓고 깊은 내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차 쇄신 대상' 4명을 지목한데 이어 다시 한번 중진들의 희생을 촉구했습니다. 중반을 넘긴 공직후보자 청문회는 '낙마 제로'냐, 일부 탈락자가 나올 것이냐를 두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중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2차에는 '쌍권'도 포함?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1차 쇄신 대상'으로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장동혁 의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지목했던 윤희숙 혁신위원장.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쑥 '다구리'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기자들이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에서 혁신안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묻자 당시 상황을 '다구리'라는 한마디 말로 표현한 겁니다.

'다구리'는 뭇매나 몰매를 의미하는 은어입니다. 짐작건대 강도는 알 수 없으나 인적쇄신과 혁신안을 낸 윤 위원장에게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이와 관련해 한 회의 참석자는 "인사청문회 기간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왜 이런 발표를 했느냐", "의결도 거치지 않은 개인 의견을 왜 혁신위 전체의 의견인양 비춰지도록 했느냐"는 질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 위원장은 "그간 당을 이끌어오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며 혁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란 프레임을 지금 확실하게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간 절대 소수 야당으로 지리멸렬하거나 내란당이란 오명으로 공격받아 부서지는 길밖에 없다"면서, "이건 당의 문제가 아니다. 그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가 아니라 좌파 포퓰리즘 국가로 나라의 근간이 모두 탈바꿈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진들의 용퇴를 주문했습니다.
"2004년 '차떼기'로 당이 존폐 위기에 처했을 때 37명의 중진이 불출마 선언을 통해 당을 소생시키고 젊은 정치에 공간을 열어줬다. 지금의 중진들은 그분들이 열어준 공간에서 정치를 해 온 것"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페이스북 中

실명으로 퇴진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은 반발했습니다.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송언석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무작정 여기저기 다 절연하자고 한다"며 "국민의힘마저 절연하면 그분들(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누가 지켜줄 것인가"라고 적었습니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국회로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윤희숙 위원장이 "극악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을 위해 언제든 쓰러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를 치십시오.. 이 당을 살리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저는 언제든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윤희숙 위원장님,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저를 먼저 혁신위원회로 불러 달라."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中

윤희숙 위원장은 네 사람을 지목하면서 인적 쇄신 '1차'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보다 책임이 더 큰 핵심인사들이 따로 있다는 소리도 나왔습니다.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친윤' 뿐 아니라 '친한계'의 행태까지 비판한 윤 위원장이 조만간 권영세, 권성동, 이른바 '쌍권'을 포함한 2차 인적 쇄신안을 내놓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전한길 입당에 국힘 '술렁'.."계엄 옹호 얼씬도 못하게 해야"
오늘은 전한길 강사의 입당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한길

전 씨는 지난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윤 어게인'측 인사들이 참석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 사실을 밝혔습니다.

전 씨는 당원 가입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 오직 보수 우파 잘 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전한길 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계엄 옹호 세력의 입당을 즉시 거부하길 바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나 계몽령을 운운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세력과는 절연해야 한다. 이들은 보수가 아니라 사이비 보수"

앞서 안철수 의원도 '친길계'라는 표현까지 쓰며 "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를 내세워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킬 참인가"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더 복잡해진 갈등 구조, '쇄신 진통' 오래 이어질 듯
전 씨의 입당에 대해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막을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개인의 목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정치인들의 행위가 당을 점점 위태롭게 만든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기자들을 만나 "전 씨가 지난달 9일에 입당이 됐고,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너도나도 쇄신을 부르짖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해묵은 친윤, 친한 갈등에다 양쪽을 싸잡아 비판하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등장, 전한길 강사 같은 외부인사의 당내 진입은 이벤트가 벌어질 때마다 파열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혁신으로 가는 길'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 다르고, 사안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선우, 이진숙, 낙마는 누구?..고심 깊어지는 대통령실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나흘 째, 오늘은 구윤철 기재부장관 후보자와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고 있지만 더 큰 관심은 강선우, 이진숙 두 후보자의 낙마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강선우, 이진숙

특히 보좌관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보좌관 단체뿐 아니라 당 소속 의원 가운데에서도 공개적으로 '사퇴 불가피론'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민 여론, 국민 눈높이를 당사자와 인사권자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라디오 中

'엄호'하겠다던 초반 분위기가 추가 갑질 의혹까지 나오면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도 논문표절 등 의혹이 일부 소명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교조 등 시민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다 공교육 수장으로서 자격 문제를 놓고 가부 여론이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대통령실의 강유정 대변인은 아직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과정을 다 살펴보고 나서 인사권으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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