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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엡스타인 기소' 연방검사 면직…전 FBI 국장 딸

트럼프, '엡스타인 기소' 연방검사 면직…전 FBI 국장 딸
▲ 모린 코미 검사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구속됐다가 옥중에서 숨진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을 담당했던 모린 코미 검사가 면직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딸로 갑작스러운 면직 조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 AP통신은 뉴욕 남부 연방지검 소속인 코미 검사가 최근 면직됐으며, 이 사실은 익명의 취재원 3명이 확인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면직 이유나 경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코미 검사 본인을 비롯해 법무부, 뉴욕남부 연방지검, 백악관 등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코미 검사는 약 10년 가까운 경력을 가진 베테랑 검사로 엡스타인 사건뿐 아니라 최근 무죄 평결이 난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 성매매 의혹 사건을 맡았습니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코미 검사가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럼프 지지층의 압박을 받아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법무부는 이달 초 "엡스타인 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 파일이 민주당 전직 대통령들인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그리고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파일 관련 논란에서 코미 검사를 '희생양' 삼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번 면직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검사의 아버지인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2017년 전격 해임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이 인스타그램에 조개껍데기로 '86 47'을 표현한 사진을 올렸다가,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선동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사건들을 맡았던 검사 여러 명을 면직했으며, 그중 일부는 신분 보장이 있는 법무부 소속 법조인들이었음에도 별다른 설명 없이 해임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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