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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붕괴 사고' 막을 기회 있었다…"신고 내용 대응 소홀"

오산시 '붕괴 사고' 막을 기회 있었다…"신고 내용 대응 소홀"
▲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현장

운전자 1명이 차량과 함께 매몰돼 숨진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사고는 안전사고 우려 민원을 접수한 시청 담당 부서가 제대로 대응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옵니다.

민원인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 19분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오산시 도로과에 "(사고가 난 도로의)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고,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고 제보했습니다.

그는 "이 부분은 보강토로 도로를 높인 부분이라 (포트홀을 통한) 지속적인 빗물 침투 시 (옹벽) 붕괴가 우려된다"며 "조속한 확인을 부탁하고, 침하 구간은 현장을 가보면 금방 찾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위험 지점의 정확한 주소까지 제시했습니다.

이에 시청 도로과는 "제보해 준 보강토 옹벽 구간의 포장 상태에 대해 답변드린다"며 "해당 장소는 지난 6월 정밀안전점검을 받아 포장면이 중차량의 반속 하중과 고온으로 아스콘 소성변형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지보수 관리업체를 통해 긴급히 보강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시는 이후 '(해당) 고가도로 상부에 포트홀(직경 40cm)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함께 현장 점검을 벌여 붕괴 사고 2시간 30여 분 전인 16일 오후 4시 옹벽 위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에 대해 복구 작업을 했습니다.

아울러 포트홀로 인한 차량 안전사고를 우려, 고가도로 양방향의 차량통행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A 씨가 우려를 제기한 옹벽 붕괴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청 담당 부서에서 A 씨의 제보 내용이 포트홀만 관련된 내용으로 보고 옹벽 부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옹벽이 붕괴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옹벽은 지난달 정밀안전점검 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 B등급 판정을 받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는 지난달 안전점검에서 나온 '중차량 반복하중과 고온 등에 따른 아스콘 소성변형' 의견에 대해서는 조치계획 수립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안팎에서는 "민원인 A 씨가 지적한 붕괴 우려에 대해 시가 좀 더 면밀하게 살펴 상부도로만이 아니고 옹벽 옆 우회도로까지 동시에 차량 통제했다면 이번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안전점검 과정에서 제시된 '아스콘 소성변경' 의견에 대해 보다 신중히 살핀 뒤 신속하게 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포트홀이 발생해 고가도로 차량통제에 대해 신속히 조치한 것은 담당 부서에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점검에서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은 옹벽이 붕괴할 줄을 전혀 예상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원인의 안전사고 우려 신고 내용에 대해 공무원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옹벽 설치 공법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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