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구호품 받으려다 다친 팔레스타인 주민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구호품 배급소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은 현지시간 16일 성명에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배급소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19명이 압사하고 1명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군중 속에서 하마스와 연관된 이들이 의도적으로 혼란을 조장했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면서도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으러 온 주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논란 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시작한 5월 말부터 매일 같이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과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배급소에 식량을 받으러 왔다가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870명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이 지난 3월 식량 반입을 급격히 제한한 이후 가자지구 아동의 영양실조 비율이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5세 미만 어린이 약 1만 6천 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10.2%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고 전날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에 검사한 1만 5천 명 중에서는 이 비율이 5.5%였습니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차단 조치가 영양 공급품의 심각한 부족을 초래했다"며 "어린이들의 굶주림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재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휴전 지연은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간접 휴전 협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2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지난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5만 8천 47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