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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진항 '오징어 풍년'…어민들 '환호'

<앵커>

이어서 대전에서 전해드립니다. 올여름 오징어 대풍을 맞아 태안 신진항 어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 수십 척의 어선들이 몰려들고 거래량도 울릉도를 제치고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오징어 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입니다.

<기자>

밤바다를 밝히는 집어등 아래, 오징어잡이는 잠들지 않습니다.

불빛에 몰려든 오징어를 쉼 없이 끌어올립니다.

이른 아침, 태안 신진항.

밤새 조업을 마친 배들이 들어옵니다.

선원들은 경매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징어 상자를 빠르게 옮깁니다.

활어 상태로 전국 각지에 보내기 위한 수송 차량들도 시간을 다투며 오징어를 실어 나릅니다.

위판장에는 금세 1만 5천 상자의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어장 소문을 듣고 남해는 물론 동해의 어선들까지 몰려들고 있습니다.

[정찬노/어선 선장 : (포항) 구룡포에서 왔는데 동해 독도에 다니다가 동해 좀 양이 적어서 서해로 왔어요. 여기가 오징어가 좀 나아요. 동해보다….]

요즘 신진항에는 하루 30척 안팎의 어선이 드나들고, 많을 땐 100척 넘게 몰릴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울릉도가 대표 산지였지만, 이제는 태안이 전국 오징어 실적 1위로 거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해에 집중됐던 오징어 어장이, 동중국해 난류의 영향으로, 서해, 특히 태안 해역까지 넓어진 겁니다.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가격은 안정세입니다.

현재 오징어는 박스당 6만 원에서 7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문수/서산수협 조합장 : 올해는 물동량이 많습니다. 한 1만 5천 상자, 선도 유지는 우리가 얼음을 현지에 해상에 가서 채워서 오면서 다시 여기서 선별을 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해안 오징어 조업은 9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태안 신진항은 어황 변화 속에서 새로운 오징어 집산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TJB 김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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