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D리포트] "참고서 문제 그대로 출제"…고교 기말고사 재시험 논란

광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 2일 수학 기말고사 시험지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시험 문제 대부분이 낯익었기 때문입니다.

참고서와 모의고사에 나온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 겁니다.

일부 학생은 교사에게 시험 문제를 베낀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의혹이 확산 됐습니다.

[학생 가족 : 선생님의 잘못을 그대로 그냥 학생들은 떠안으라는 식인 거죠.]

결국, 학교 측은 기말고사 일주일 뒤인 지난 9일 학부모의 민원을 받고 이런 사실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수학 과목 22문항 중 12문항이 베껴 출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2문항 중 6문항은 시중 참고서 문제와 같았고, 5문항은 모의고사, 1문항은 방과 후 교재와 일치했습니다.

시험을 낸 교사는 '문제를 변형한 것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성적관리위원회에서 똑같이 출제된 12문제만 다시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는데, 학생과 학부모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 가족 : 왜 전체 재시험을 안보냐? 하니까 그냥 약간 은폐하려는 듯한 느낌이라 해야 할까요.]

광주시교육청은 감사에 나섰고, 위법 정황이 있다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출제 오류 등으로 재시험을 보는 사례가 2022년 164건, 2023년 197건, 지난해 239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정확한 시험 출제를 위해선 더 철저한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 신대희KBC, 영상취재: 정창건KBC, 영상편집: 윤태호,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