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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김용현도 'VIP 격노' 회의 참석 진술확보"…배석자 7명 특정

해병특검 "김용현도 'VIP 격노' 회의 참석 진술확보"…배석자 7명 특정
▲ 김용현 전 국방장관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소위 'VIP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장관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로,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권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당시엔 대통령 경호처장 신분이었습니다.

이 회의는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안보실) 회의로,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하며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언급한 사단장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었습니다.

그는 초동조사 결과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됐다가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피의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특검은 최근 회의에 참석했던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을 차례로 불러 회의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회의 참석자를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태용 전 국정원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김용현 전 장관, 최근 조사를 받은 3인 등 총 7명으로 특정하고 있습니다.

정민영 특검보

정 특검보는 이들 7명을 모두 소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체로 다 조사할 계획이나, 출석 조사 일정을 모두 조율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는 김 전 장관도 조만간 순직해병특검팀에 소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검팀은 오늘 오후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채 상병 사망 당시 경상북도 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치안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3팀에서 맡습니다.

앞서 최 치안감은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습니다.

정 특검보는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 기록을 이첩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준 곳으로, 이 과정에서의 대통령실 개입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박정훈 대령이 이끈 해병대 수사단은 '초동조사 결과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국방부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기록 일체를 경북청에 이첩했습니다.

그러자 국방부 검찰단은 박 대령이 항명했다며 경북경찰청에 수사관을 보내 사건 기록을 모두 회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군 검찰단에 협조하도록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국방부로부터 전화를 받고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기록 회수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당시 경북경찰청 수사부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기록이 회수되는 과정에 대통령실이나 국방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17일에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추가 소환합니다.

특검팀은 공수처로부터 이첩받은 모해위증 등의 혐의를 추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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