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위해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낙마 포화'가 쏟아지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대외적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엄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범여권에 속하는 일부 진보 야당과 친여(親與) 성향 단체에서 비토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자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여권 내에서는 낙마가 현실화하면 정권 초반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인사 문제는 대통령실도 국민 눈높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기에 청문회가 끝나면 종합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진실한 사과와 소명 등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 원내 지도부에선 국민 여론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소명에 대한 여론 동향을 더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후보자 거취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당 일각에서 감지됩니다.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청문회 과정에서의 위증 논란, 이 후보자의 자녀 조기 유학 및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기에 국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일부 진보 야당과 친여 성향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고민을 키우는 지점입니다.
진보당은 어제 서면 브리핑에서 "강 후보는 사실상 갑질 문제에 대해 인정했고 '거짓 해명' 논란이 일며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강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사회민주당 청년위원회 역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새로운 적임자를 요청했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역시 강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과거 제자 논문을 표절해 연구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국민 여론이 더 나빠지면 새 정부 국정 운영 동력 저하는 물론 자칫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당 안팎의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다만 여권에서는 낙마 현실화로 정권 초반부터 밀릴 경우 오히려 국정운영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기류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국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소명과 국민 여론을 지켜보고 임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