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최신 모델 출시 이후 국내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픈 AI 등과 비교해 AI 경쟁에 있어서는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맹렬하게 추격하며 빠르게 기세를 올리는 모습입니다.
오늘(1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제미나이의 신규 국내 설치는 33만 8천957건으로, 최신 모델 제미나이 2.5 공개 직후인 4월(6만 9천132건)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구글은 앞서 지난 3월 말 제미나이 2.5 프로 실험 버전을 시작으로 플래시 등 제품군을 연달아 출시했습니다.
구글은 당시 제미나이 2.5가 코드 편집 평가 테스트에서 오픈 AI와 엔스로픽,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상의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수학과 인문, 과학 문제 기반 멀티모달 평가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추세에도 오픈 AI의 챗GPT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인 상황입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지난달 AI 부문에서 챗GPT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천38만 8천513명으로 1위였습니다.
이어 SK텔레콤의 에이닷(138만 1천460명), 뤼튼(91만 6천160명), 퍼플렉시티(79만 326명),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13만 6천807명), 제미나이(9만 1천723명) 등 순이었습니다.
제미나이가 해당 집계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미나이 2.5 출시 직후인 지난 4월의 경우 18위(1만 6천803명), 5월은 12위(5만 5천1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신규 설치 순위 역시 챗GPT가 114만 9천53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글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뤼튼이 21만 1천70건으로 3위였습니다.
빅테크 경쟁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AI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 온 구글은 최근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비롯해 업무 어시스턴트 노트북LM, 동영상 생성 AI 비오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 디렉터는 제미나이의 점유율이 챗GPT에 비교해 낮은 것과 관련,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고 많은 여지가 있다"며 "초기 시장 선점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살아남는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AI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