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미국 정부가 대(對) 중국 수출을 규제해 온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오늘(15일) 밝혔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황 CEO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어 "H20이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 기쁘게 생각하며, 이는 매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RTX 프로'라는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면서 "이 그래픽카드는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트윈, AI를 전용으로 설계돼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RTX 프로는 현재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완전히 준수하는 사양의 중국 전용으로 설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 측은 관련 내용을 자사 블로그를 통해서도 공개하면서 "미국 정부에 H20 판매 재개 허가를 신청해 곧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H20 구매에 나서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들이 관련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받은 H20 주문을 미국 정부에 보내 승인을 받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핵심은 엔비디아가 취합하는 명단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H20의 수출마저 제한하자 황 CEO는 이를 비판해 왔습니다.
그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실패했다면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경쟁사들에 불공정한 이점을 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군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로 군사 역량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언제든지 제한될 수 있는 미국 기술에 중국군이 의존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뒤 이번에 내놓은 깜짝 발표가 그의 대단한 승리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