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세계적인 관광지를 만들겠다며 얼마 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장했죠. 러시아 외무장관을 따라 북한에 갔던 러시아 기자는 해변이 텅 비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달 초 공개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사진들입니다.
지난 1일 개장한 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뒷편 해변이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외신이 송출한 영상에서도 한산한 해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북한 주민 : 물이 맑지, 경치가 좋지, 바다가 한눈에 보이지, 내 나라가 제일입니다.]
그나마 이런 모습들은 북한 당국이 정책적으로 내보낸 영상인데, 원산 갈마 관광지구의 실제 모습은 훨씬 썰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주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원산 방북에 동행한 러시아 코메르산트지 기자가 방북기를 게재했습니다.
이 기자는 원산 도착 다음날인 지난 12일 오전 해변은 텅 비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호텔에서 정장을 입고 하루 종일 당구를 치는 남녀와 공원 벤치에서 계속 담배를 피우는 사람, 맥주잔을 들고 바 테라스에 계속 앉아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관광객인지 의심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방북단에 대한 대접은 융숭했습니다.
14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 가격이 1인당 10달러, 1만 3천 원 정도에 불과했고,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고급호텔 객실 가격은 1박에 90달러, 12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관광이 북한의 외화난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고, 원산을 국제관광 거점으로 키워야 된다 이것이 북한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러시아는 관광객을 보내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숙박시설 2만 명 규모의 대규모 관광단지를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