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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기후 속 '재난 채권' 판매액 사상 최대

극한 기후 속 '재난 채권' 판매액 사상 최대
▲ 미국 텍사스주의 홍수 현장

지구촌이 온난화에 따른 극한 기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산불·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한 일명 '재난 채권'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데이터 제공업체 아테미스를 인용해 올 들어 지금까지 발행된 재난 채권이 181억 달러, 우리 돈 25조 원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연간 재난 채권 판매액 177억 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보험사들이 발행하는 재난 채권은 산불이나 태풍, 지진, 홍수, 폭염 같은 재해에 따른 손실액을 부담하는 일종의 재보험 상품입니다.

투자자들은 보험사 등으로부터 국채 같은 전통적인 고정 수입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받지만 실제 재난이 터지면 손실을 보게 됩니다.

재난 채권 판매의 증가는 극한 기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텍사스와 중국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났고, 유럽에서는 이례적인 폭염이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재난이 뉴노멀이 되면서 2020년대 들어 보험사들이 자연 재해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지급한 금액은 연간 1천억 달러, 우리 돈 13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최근 이 손해액이 정점에 달할 때는 연간 최대 3천억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투자은행 겸 자문사 에이온증권의 리처드 페네이 최고경영자(CEO)는 "보험사들은 증가하는 위험을 전가할 방안들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재난 채권 시장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난 채권은 투자자들로서는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투자를 다변화할 수 있는 방편입니다.

보험기술텁체 데카트 언더라이팅의 통기 루푸 CEO는 재난 채권은 대체로 수익이 좋았다면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미국의 대형 지진처럼 극단적인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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