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확대 방안을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고, 미국은 해당 무기를 보충해 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르크 뤼터/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가 방공 체계뿐 아니라 미사일과 탄약 등 대규모 군사장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앞으로 50일 안에 평화협상에 진지하게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 수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수입하는 제3국 기업에도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뒤 군사, 정보 지원을 일시 중단했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일부 무기 배송을 중지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우크라 무기지원으로 선회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멜라니아 여사 이름을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집에 들어가서 멜라니아에게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과 정말 멋진 대화를 나눴다고 얘기했어요. 그러자 그녀가 '그래? 또 다른 도시가 폭격당했다던데?'라고 하더군요.]
자신이 평화를 낙관할 때도 실제 폭격 상황을 얘기하며 직언을 한 사람도 멜라니아 여사였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여보, 블라디미르와 정말 훌륭한 대화를 나눴어. 모든 게 끝난 것 같아' 그러곤 TV를 켰죠. 그런데 멜라니아가 이렇게 말했죠. '이상하네, 방금 요양원이 폭격당했잖아.' 저는 '뭐라고?' 놀라서 되물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신뢰하는 입장에서 돌아서 강경 노선으로 선회한 배경에 멜라니아 여사의 현실 인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취재 : 김수형 / 영상편집 : 이승희 / 디자인: 백지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