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
공무원 9명 가운데 1명은 여전히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국장, 과장 등 간부의 음식을 대접하는 관행인 '간부 모시는 날'은 공직 사회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꼽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를 오늘(15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최근 한 달 사이 이런 관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11.1%로, 지난 조사인 지난해 11월의 18.1%보다 7% p 줄었습니다.
중앙부처는 10.1%에서 7.7%로 2.4% p, 지방자치단체는 23.9%에서 12.2%로 11.7% p 각각 줄었습니다.
이번 설문 조사에는 중앙 부처 공무원 2만 8,809명, 지자체 8만 4,595명 등 공직자 11만 3,404명이 내부 시스템을 통해 참여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2.8%는 지난 조사 후 '간부 모시는 날'이 줄어들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42.9%)을 꼽았습니다.
모셨던 간부의 직위는 부서장(과장급)이 75.9%로 대부분이었고, '간부 모시는 날'이 이어지는 원인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조직 분위기와 관행'(35.8%)을 지적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행안부, 인사혁신처,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조사 이후 '간부 모시는 날'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회의와 현장간담회를 열어 기관 차원의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권익위는 '관행적 부패·갑질 행위 등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신고기간'을 이달까지 운영합니다.
박용수 인사혁신처 차장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내 익명 신고 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불합리한 관행을 완전히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