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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갇힌 승객들…"못 견뎌" 망치로 창문 깨기까지

한증막 같은 열기를 참지 못하고 일부 승객들이 윗옷을 벗어버렸습니다.

탈선사고로 기차가 멈추면서 냉방까지 중단됐습니다.

한여름 폭염에, 창문도 출입문도 닫힌 밀폐 상황이 3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기차 승객 : 곧 해결된다더니 벌써 서너 시간이 지났어요.]

기차 문을 열어 환기라도 하자는 요청엔 규정상 안된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기차 승객 : 어질어질하고 못 견디겠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왜 출입문을 못 여나요?]

열차 내 온도가 38도, 습도는 80%에 달해 일부 승객들이 어지러움과 구토증상을 호소했고, 결국 참다 못한 한 승객이 승무원의 만류에도 비상망치로 창문을 깨기 시작합니다.

[기차 승객 : 잘한다. 영웅이네 영웅이야.]

공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탑승구에서 비행기 앞까지 승객을 옮기는 버스가 멈춰 섰는데, 문이라도 열어달란 항의가 쏟아집니다.

[공항 버스 이용객 :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왜 문을 안 열어요. 당신이 한번 버스에 타 봐요. 노인이 기절하면 어떻게 해요. 아이도 있어요.]

활주로 대기가 길어지자 고통을 호소하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공항 버스 이용객 : 버스 문을 안 열었고, 에어컨도 안 켜져 있었어요. 운전사가 열쇠를 갖고 차에서 내려버렸어요. 거의 20분 동안, 어떤 사람들은 쓰러질 지경이었죠.]

실신해 쓰러진 사람까지 나오고, 

[공항 버스 이용객 : 급해요 급해. 구급차 불러요.]

결국 승객이 비상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강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규정만 내세우는 철도와 공항 당국의 태도에 정작 폭염보다 무사안일의 경직된 공급자 시각이 더 문제란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 정영태, 영상취재: 최덕현, 영상편집: 윤태호, 영상출처: 웨이보 더우인,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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