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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팻말 시위에 과기장관 인사청문회 파행…산회선포·정회 반복

국힘, 팻말 시위에 과기장관 인사청문회 파행…산회선포·정회 반복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노트북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붙인 방송3법 통과에 항의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14일) 여야 충돌로 시작도 전에 파행을 빚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늘 오전 10시 예정이었던 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전 내내 시작조차 못하며 공전을 거듭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은 오늘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 하라'고 적힌 팻말을 노트북 앞에 붙인 채 참석하자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산회 선포 이유로 국회법 제145조 질서유지 조항을 들었습니다.

이 법 제1항은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서 이 법 또는 국회규칙에 위배해 회의장의 질서를 문란하게 한 때에 위원장이 경고 또는 제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개회 전 회의장 질서를 문란·교란시킨 것을 바로잡기 위해 잠시 (회의를) 멈춘 것"이라며 "야당이 청문회를 방해하고 대통령을 끌어들이는데 어떻게 바로 잡지 않고 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국회법 제74조에 따르면 산회를 선포한 당일에는 회의를 다시 개의할 수 없지만, 최 위원장의 산회 선포는 개의 전에 이뤄져 무효가 됐습니다.

이후 최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위원들은 팻말을 떼는 조건으로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이 거부했습니다.

결국 최 위원장은 산회 선포 1시간 16분 만인 오전 11시 22분 개회를 선언하고 팻말 제거를 재차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 반발로 14분 만에 정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국회 경호직원들에게 팻말을 뗄 것을 지시했고 국민의힘 박정훈·이상휘 의원은 "(팻말에) 손대지 말라" "폭력"이라며 강하게 맞섰습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도 "과방위 독재의 상징적 모습"이라며 최 위원장과 여당 위원들을 비판했습니다.

김현 의원은 "정상적인 과방위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야당은 앞으로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면 계속 피켓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위원들을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방위는 오후 1시 인사청문회를 속개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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