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방신실
장타자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투어 이번 시즌에 이예원에 이어 두 번째로 2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방신실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습니다.
김민주를 3타 차로 제친 방신실은 지난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린 지 석 달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에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3차례 우승한 이예원에 이어 방신실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23년 2승을 올렸다가 지난해에는 무관이었던 방신실은 통산 우승도 4승으로 늘렸습니다.
우승 상금 1억 8천만 원을 받은 방신실은 상금 랭킹 3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랭킹은 3위가 됐습니다.
4월 시즌 첫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손목 건초염이 도지면서 두 번이나 경기 도중에 기권하는 등 어려움을 겪던 방신실은 7일 전 롯데 오픈 공동 5위로 회복을 알린 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투어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방신실은 평균 26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터트리며 장타 여왕의 위력도 회복했습니다.
김민주에게 2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방신실은 김민주가 달아나면 추격하는 양자 대결을 펼쳤습니다.
방신실은 파4 1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쏠렸지만, 관객의 다리를 맞고 다음 샷을 칠 수 있는 위치에 멈추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파4 3번 홀에서 김민주가 먼저 버디를 잡아내 3타 차로 달아나자 방신실은 파5 4번 홀 버디로 응수했습니다.
김민주가 파4 7번 홀에서 1타를 줄이자 방신실은 파3 8번 홀 버디로 추격했습니다.
김민주가 9번 홀 보기로 1타 차로 좁아졌지만, 방신실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간 데다 파퍼트도 4m 파퍼트를 넣지 못했습니다.
김민주는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방신실은 이어진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회복했고 12번 홀에서 김민주가 1타를 잃은 덕분에 1타 차로 다시 따라붙었습니다.
방신실은 15번 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82미터 거리에서 핀을 넘어갔던 볼이 백스핀을 먹고 핀 쪽으로 되돌아오는 강력한 웨지샷으로 만들어낸 버디였습니다.
한때 따돌렸다고 여겼던 방신실의 거센 반격에 당황한 듯 김민주는 파3 16번 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승부의 추가 방신실 쪽으로 급선회했습니다.
김민주는 5m가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다소 강하게 때렸고 홀을 약 1.5m 지난 파퍼트를 넣지 못해 3퍼트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습니다.
방신실은 1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홀 1m 옆에 볼을 떨궈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막아낸 방신실은 김민주가 1타를 더 잃어 3타 차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김민주는 12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후반 7개 홀에서 3타를 잃는 등 1오버파 73타를 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3타를 줄인 홍정민이 김민주와 함께 11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박현경은 3언더파 69타를 쳐 10언더파로 김소이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KLPGA 투어는 이 대회 이후 2주 동안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으로 재개됩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