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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높아졌고 화 냈다"…'VIP 격노설' 인정 진술

<앵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채 상병 특검팀에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차장이 VIP 격노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채 상병 특검팀이 어제(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7시간가량 조사했습니다.

김 전 차장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의 질문에 대부분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김 전 차장에게 VIP 격노설이 제기된 회의 당시 상황을 추궁했는데,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언성이 높아졌고,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고 주장해 온 김 전 차장이 격노를 사실상 인정하며 입장을 바꾼 겁니다.

특검팀은 어제 윤 전 대통령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한대를 확보했습니다.

[정민영/채 상병 특검보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거지에 대하여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착수했습니다.]

잠금 상태인 아이폰인데, 특검팀은 비밀번호 잠금 해제를 위한 외부 인력 지원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란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특검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다시 통보했습니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서울구치소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검강검진과 수용관리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점이 확인된 바는 없다"는 취지의 답신을 받았다"며 "모레 오후 2시 출석을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소환에 불응한다면 형사소송법상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특검 방침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즉시 강제 조치 없이 스스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준 셈인데, 이번에도 불응 시 강제로 구인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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