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판 이어 특검 소환도 불응했다…14일 재소환 통보

<앵커>

다시 구속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어제(10일) 내란 사건 재판에 이어 오늘 첫 특검 조사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갈 수 없다는 겁니다. 특검은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를 검토할 거라며, 다음 주 월요일인 14일에 다시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습니다.

첫 소식, 김지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내란 특검팀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특검 사무실로 나오라고 다시 소환 통보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특검 첫 소환 통보에 윤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하자, 특검팀은 "교정 당국에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수 없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교정 당국은 오후 5시쯤 특검팀에 윤 전 대통령 입소 당시의 건강검진 기록 등을 회신했습니다.

해당 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특검팀은 교정 당국의 답신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오늘 윤 전 대통령의 조사는 어렵다고 보고, 오는 14일로 재소환 통보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박지영 특검보는 조금 전 저녁 브리핑을 열고, "입소 시 건강검진 및 현재까지 수용 관리 과정에서 건강상 문제점이 확인된 바는 없다"는 취지의 답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소환에 불응한다면 형사소송법상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특검 방침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구치소 방문 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즉시 강제 조치 없이 스스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준 셈인데, 이번에도 불응 시 강제로 구인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어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10차 공판에서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구속된 뒤에도 재판에 이어 특검 조사까지 응하지 않는 윤 전 대통령의 버티기 전략에 특검이 강제 구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양측의 강 대 강 충돌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