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일부 문제가 국내 출판사 참고서를 베껴 출제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해당 교사는 올해 처음 학교에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로, 이들에 대한 학교와 교육당국의 시험 출제 관리 교육 등도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늘(11일) 목포의 한 사립고 기말고사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접수하고 해당 학교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의제기는 이달 초 치른 이 학교 2학년 기말고사 물리과목 시험지 문제들이 한 출판사 참고서와 동일하다는 내용으로 접수됐습니다.
교육청 1차 조사결과 시험의 객관식 문항 24개 중 6개 문항의 문제와 정답이 참고서와 거의 일치했으며, 나머지 문항들도 해당 참고서와 유사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 중간고사 시험지 문항도 이와 유사하게 출제된 사실도 드러났으며, 관련 참고서는 해당 과목의 보조교재로 활용되는 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치율 판단 기준은 30%인데 해당 문항들은 이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문항을 다 베끼거나 그대로 출제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제로 시험을 치른 학생은 모두 39명으로, 해당 학교는 재시험과 함께 관련 교사에 대한 징계도 검토 중입니다.
해당 교사는 학교 근무가 처음인 기간제 교사로 올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한 학교 측의 시험 관리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교육청은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를 대상으로 시험관리에 관한 교육을 1년에 4차례하고 있으며, 이를 담당 학교 교사들에게 반드시 전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교에서는 과거에도 유사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근무가 처음인 기간제교사의 경우 더욱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데 해당 교사에 대해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 중"이라며 "시험지 출제 관리에 대한 신규 교사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