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 성향의 단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에 강사를 투입해 왜곡된 역사 교육을 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리박스쿨 관련 단체를 챙겨달라고 요구했다는 교육부 국장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제보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늘봄학교 사업을 총괄했던 김천홍 교육부 국장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의 늘봄학교 주관기관 사업 공모와 관련해서 심사를 앞두고 윗선으로부터 연락받은 적 있지요?]
[김천홍/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 예, 있습니다.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 교육부 공직자 출신의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신문규 전 비서관으로부터 연락받았지요?]
[김천홍/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 예, 맞습니다.]
지난해 2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이사장인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이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 사업에 지원했는데, 결과 발표 전 대통령실에서 잘 챙겨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겁니다.
김 국장은 이후 평가 과정과 결과를 확인했는데, 평가 결과가 굉장히 안 좋아 탈락시키겠다고 했더니, 신 전 비서관의 압력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천홍/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 평가 결과에 따라서 탈락시키겠다고 했었고, 그 과정에서 좀 압력이 있었습니다.]
손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함께교육봉사단에 대해선 교육부와 MOU를 체결해 주라는 요구가 당시 교육부 장관 정책 자문관으로부터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 이수정 자문관으로부터 손효숙 대표의 단체와 MOU 체결하라는 지시 받았어요, 안 받았어요?]
[김천홍/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 작년 5월에 요구를 받은 적 있습니다.]
이수정 전 교육부 정책자문관은 손 대표를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했던 인물인데, 압력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수정/전 교육부 정책자문관 : 그런 민원이 들어왔으니 한 번 검토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심신미약 상태라며 청문회 답변을 대부분 회피한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대통령실 신 전 비서관과는 연락한 적도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도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