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습니다. 수도권 집값이 뛰고 가계 빚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게 그 배경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7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9% 올라 2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남, 송파, 강동 등 강남권 상승률이 전 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마포, 성동 등 일부 한강벨트 지역은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서울 마포구 부동산 대표 : 한 석 달 정도 있어야 가격 변동이 나와요. 가격 다운 하겠어요? 좀 기다리죠. 좀 추이를 봤다가 다운시키죠. 내가 집주인이어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도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 대출 증가입니다.
최근 집값 상승세는 지난해 7, 8월보다 가파르고,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은 6조 2천억 원 늘며 증가 폭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의 과감한 대출 규제가 올바른 방향이라며 높게 평가하면서도, 집값과 가계 대출이 금세 안정돼 기준금리를 내릴 여건이 될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정도로 따지면 지금이 더 얼러트(경계감)가 심합니다. 지금은 속도가, 그렇게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그걸 잘 몰라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더 번지면 젊은 층의 절망감 등 사회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관세는 관세대로 굉장히 크게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 금융 안정과 성장의 상충 관계가 굉장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다만,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소개했는데, 시장에서는 다음 달 인하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강경림·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