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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 기어에 차량이 앞으로"…제주 여행 피해 8월 최다

<앵커>

제주는 한 해 1천300만 명 넘게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그런데 제주 여행에서 비행기나 또 렌터카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휴가철인 8월에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엄민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30대 A 씨는 가족들과 떠난 한여름 제주도 여행에서 아찔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A 씨/렌터카 고장 피해자 : 신호 대기 중이었거든요. D단에서 엑셀을 밟았는데 차가 뒤로 가더라고요.]

놀란 마음에 렌터카 업체에 조치를 요구하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렌터카 고장 피해자 : 차량 기사님이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신 거예요. 아니, LPG 차가 그럴 수 있대요.]

이후에는 후진 기어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앞으로 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A 씨/제주 여행 당시 촬영 영상 : 지금 R 기어인데, (어, R 기어야) 밟으면 앞으로 나가잖아. 아아!]

직접 영상까지 찍어 보여준 뒤에야 업체는 차량 결함을 인정했는데, 전액 환불은 해줄 수 없다며 남은 예약 일수에 해당하는 금액만 돌려줬습니다.

B 씨는 여름철 제주행 항공편에 자전거를 수하물로 부쳤다가 부품이 파손되는 일을 겪었습니다.

[B 씨/수화물 파손 피해자 : (자전거) 페달 있는 데에 톱니바퀴 있잖아요. 철이 이제 바닥에 긁혀서 갈린 거죠.]

파손 면책 동의서에 서명했다며 보상을 거절하던 항공사는, 소비자원이 중재에 나선 뒤에야 피해 금액의 60%를 보상했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 여행 중 발생한 항공, 숙박, 렌터카 관련 피해 구제는 1천500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여름 휴가가 집중되는 8월에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유형별로는 취소 위약금 피해가 공통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양길호/한국소비자원 제주지원장 : 특가 항공권이나 기한이 임박한 항공권은 환불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구매를 신중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 중에는 사고 처리와 관련된 것도 많은데, 차량 손해 면책 서비스에 가입하기 전에 면책 한도와 면책 제외 범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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