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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논문 베껴 쓰고, 가로채기?…"교육장관 자격 있나"

<앵커>

제자들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기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습니다. 야당은 교육장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9년 4월, 대한건축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됐던 조명과 색채와 관련한 논문입니다.

제1저자는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의 제자인 충남대 박사과정생 A 씨.

공동 저자는 이 후보자와 석사과정생 2명입니다.

석 달 뒤인 7월, 이 후보자와 A 씨는 한국색채학회 학술대회에 또 다른 논문을 냈습니다.

4월과 7월, 두 논문을 비교했습니다.

'남자 13명, 여자 17명, 총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는 실험 개요, 표에 등장하는 12쌍의 평가 어휘, 다섯 가지로 정리한 결론 내용까지 유사한 대목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베껴 쓴 걸로 의심되는 '7월 논문'의 출처엔 앞선 '4월 논문'이 따로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특히 '7월 논문'의 저자엔 이 후보자와 A 씨만 등재돼, 앞서 '4월 논문'의 공동 저자였던 석사과정생 2명의 이름은 빠졌습니다.

이 후보자가 2003년과 2009년에 발표했던 논문들에 대해서도 앞서 나온 제자들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다른 장관도 아닌 교육장관 후보자인 만큼 논문에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논문 표절 교수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대학 총장들, 그리고 대학 교수들을 만나서 무슨 권위를 세울 수 있겠습니까?]

민주당은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박균택/민주당 의원 (KBS 1라디오 전격시사) : 조금 걱정을 끼치는 후보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해명이 잘 될 걸로 기대하고 있고.]

이 후보자 측은 개별 논문들에 대한 구체적 소명을 오는 16일에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장예은·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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