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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돌아가는 얼음 공장…무더위 버티는 '필수품'

<앵커>

이렇게 더울 때 자꾸만 생각나는 게 얼음 가득 들어간 차가운 음료죠. 올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온 만큼 얼음 제조공장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얼음 공장.

얼음을 만들어 잘게 부수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폭염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장 직원들은 하루 11시간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얼음 공장 직원 : 이제 여름에는 저희가 8시부터 17시까지 근무하는데, (지금은) 연장 근무도 하고요.]

위생복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일하는 이곳은 식용 얼음 작업장입니다.

식용 얼음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른 아침부터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산물 보관 용도로 사용되는 얼음은 얼음 한 덩이가 140kg 가까이 나가는데, 얼음 만드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요즘 이 공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얼음은 170t, 비수기인 겨울보다 100배 가까이 많은 양입니다.

한 달 가까이 먼저 찾아온 폭염 때문에 공장 가동률은 이미 90%를 넘어섰습니다.

[윤준일/얼음 공장 대표 : 원래는 장마 끝나고 휴가 시작되는 8월 초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많이 팔리는) 시즌이 다가오는데, 올해는 거의 한 7월 초부터.]

이렇게 만들어진 얼음은 전통시장과 음식점, 마트 등으로 배달됩니다.

경기 광명시의 한 전통시장.

신선도 유지를 위해 생선 위에 수북이 얼음이 쌓여 있습니다.

역대급 폭염 탓에 얼음이 빨리 녹아 영업에 타격을 줄 정도입니다.

[정상근/수산물 가게 운영 : 어제만 해도 (얼음 포대) 14개, 오늘도 지금 한 9개 정도 쓴 것 같아요. (얼음값이) 돈으로 치면 하루 6, 7만 원.]

공원에 나온 시민들은 얼음물로 잠시나마 더위를 달래고, 이동노동자들에게 쉼터에 잠깐 들러 마시는 얼음물은 사실상 유일한 폭염 대책입니다.

[전희열/이동노동자 : 밖에 있으니까 아까도 한 10분인가 이제 오토바이에 앉아 있었는데 지쳐요, 너무 더우니까. 웬만하면 견디는데.]

얼음은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여름을 버티기 위한 필수품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안여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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