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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 가뭄에 식수난까지…농작물 바싹 타들어간다

<앵커>

폭염에 비도 오지 않아 저수지가 말라붙은 강원 지역에서는 식수난을 겪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농작물에도 물을 주지 못해서 바싹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민 80여 가구가 사는 강원도 정선의 한 산간마을.

주민 절반 정도가 식수로 쓰는 계곡을 찾아가 봤습니다.

취수관이 묻혀 있는 계곡이 말라버려 바닥에 모래가 드러나 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식수난을 겪는 이 마을은 하루 3~4차례씩 급수차로 물을 채워야 생활이 가능합니다.

[김기담/마을 이장 : 1m 정도 차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는 가물어서 물이 전혀 들어오지, 유입이 안 되니까. 그래서 뭐 여기 말라 있잖아요.]

축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마을 한우 농가는 지하수까지 말라버려 급수차로 물을 실어 나르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 직원 : 보통 하루 한 4톤 정도는 그냥 기본적으로 썼다고 봐야죠 (지하수를요?) 예. (언제부터 마른 거죠?) 이게 지난달부터 마른 거죠.]

가뭄에 밭작물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말라버린 하천 바닥을 깊게 파 물이 고이면 스프링클러로 뿌려줍니다.

흙탕물이라도 있으면 다행, 물을 주지 못한 옥수수는 바싹 말라 잎이 누렇게 변했고, 알도 말라 있습니다.

수확기를 맞은 감자는 포기당 네댓 알씩 달걀 크기만 하게 달렸습니다.

가뭄에 수확량이 예년의 1/3로 줄었고, 1등품 비율도 급감했습니다.

[강승청/농민 : 굵지도 않고 이렇게 달리지도 못하고 그냥 여기서 멈춘 거죠 성장이. 이렇게 싹 말라 죽어서.]

수확을 열흘 정도 남겨 놓은 무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잎이 모두 말라버렸고, 무도 잘 크지 못한 데다 수분이 없어 상품성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 저수지 대부분 거의 바닥을 드러낸 데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서 가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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