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새벽, 경기도 파주시.
CCTV속 한 남성이 검은색 차량 주변을 서성입니다.
잠시 후, 차량 옆면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뭔가로 쭉 긋는 듯한 행동을 하고 그대로 사라집니다.
출근 시간 차 앞에 선 차주는 왼쪽 면이 하얗게 변한 차체를 보고 그저 황당했습니다.
[피해 차주 : 긁은 거라고 생각을 해서 당황을 했는데 긁으면 안으로 파여야 하는데 앞으로 살짝 튀어나와서 이게 뭐지 하고 만져봤는데 '아 본드인가'.]
알고 보니, 차량 옆면 전체에 초강력 접착제가 뿌려진 상태.
비까지 내려 운전석부터 트렁크까지, 접착제가 차량 도장을 훼손하며 넓게 흘러내린 겁니다.
CCTV속 가해 남성은 도로 한가운데에서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공간에 있던 하얀색 국산차는 지나치고, 유독 검은색 수입차에만 집착하듯 흰색 접착제를 길게 뿌립니다.
어두운 차 표면 때문에 더 도드라져 보이는 모습입니다.
[피해 차주 : 차가 두 대 있는데 왜 제 차의 한쪽 면만 테러하고 갔는지도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아무리 여러 번 봐도 일면식도 없다는 범인
전문가는 고가 수입 스포츠카를 망친 범인의 행동에 과시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도 분석합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그냥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한 차량을 특징이 있고 비싸 보이는 그 차량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죠. 이런 행동을 통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심리와도 연관될 수 있습니다.]
차 외관은 복원이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예상 견적만 3천여만 원이 나왔고 현재 경찰은 가해자를 특정해 신원을 확인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 : 추적은 지금 하고 있고요. 사건 접수가 돼서 수사 중입니다.]
[피해 차주 : 지금 일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 아닌 것 같아요. 강한 처벌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 김희정·조아현,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