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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확장기가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혁명·대중화 때와 비슷하게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오늘(10일) 나왔습니다.
한은은 이날 '반도체 수출 경기사이클 이번에는 다를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번 확장기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기기 수요에 힘입어 지속 중"이라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총 6차례 순환을 거쳤으며, 이번을 제외한 5번의 순환기는 3~4년의 확장·수축 사이클을 나타냈습니다.

시기별로 IT 인프라 기업 투자 수요로 촉발된 반도체 수출 확장기가 소비자 기기 중심의 확장 국면보다 지속 기간이 길고 상승폭도 컸습니다.
이 중 2000년대 초에는 광대역 인터넷망 등 인프라 투자에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도 차례로 창출되면서 확장기가 더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AI 혁명'이라는 새로운 수요로 촉발된 이번 확장기도 거대한 시대적 변화라는 측면에서 2000년대 초에 비견할 수 있다는 게 한은 평가입니다.
한은은 "역사적 변혁을 맞아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기업과 국가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반도체 수요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고성능의 주문형 반도체(HBM)가 시장 주력 제품이 되면서 기술 투자와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한은은 미국 관세 부과나 미국과 중국 기업의 경쟁 기업은 국내 기업의 반도체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