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경보가 사흘째 내려진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7.9도 까지 올랐습니다.
역대급 폭염에 갇힌 도심의 모습을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은 낮 1시 반입니다.
기온은 37도를 가리키고 있고요.
이곳 남산 정상에서 서울 시내를 열화상 카메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가 온통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건물 온도는 50도에 육박합니다.
남산에 오른 관광객들은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고, 땀이 흥건해진 채 바닥에 주저앉기도 합니다.
뙤약볕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은 그늘 작업 구간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립니다.
[한효은/가로수 정비사업 작업자 : 아침에 시작하면서 땀 한 바가지 쏟고 나서 옷 한 번 갈아입고 약간 어지러움증까지 있고 하는데 그나마 오늘은 조금 그늘이 있는 데서 작업을 하니까….]
지금은 오후 3시입니다.
방금 운행을 마친 차량 보닛의 온도를 재보니 70도가 넘는 온도가 나오고요.
그렇다면 차량 안의 온도는 어떨지 한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차량 안의 온도는 금세 53도까지 치솟고, 초콜릿은 7분, 버터는 10분도 안 돼 물처럼 녹아버립니다.
차량 보닛에 베이컨을 올려놓자 기름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가장자리 부분부터 익기 시작합니다.
숨 막히는 폭염에 수영장에서 열기를 식히려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김성철·김지유/서울 마포구 : 지금 한 39도(처럼 느껴져요.) 오늘 체감온도가 한 40도에 육박하는 것 같은데 아이랑 물놀이 오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어제(9일) 서울 최고 기온은 37.9도, 경기 파주는 39.2도, 전남 곡성은 37.8도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서울과 광주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다음 주 후반까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극한 폭염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륭,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홍지월·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