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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젤렌스키 만나 "바티칸서 평화회담 주최 의향"

교황, 젤렌스키 만나 "바티칸서 평화회담 주최 의향"
▲ 레오 14세 교황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레오 14세 교황이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을 주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외곽의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5월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즉위 후 국제 정상 가운데 첫 통화 상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을 통해 교황의 중재 의사가 간접적으로 드러난 적은 있지만 교황이 직접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바티칸이 평화회담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바티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이탈리아 안에 있으며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얼마나 오래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영어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상황은 어떻습니까"라고 묻는 짤막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로마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교황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교황을 예방했습니다.

둘이 만난 것은 지난 5월 18일 바티칸에서 거행된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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