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또 자녀 두 명을 미국에 조기 유학시켰는데, 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가 2003년 7월,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낸 논문입니다.
조명으로 인한 시각적 불쾌감, 즉 '글레어'의 평가법을 다뤘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논문이 11개월 전인 2002년 8월에 제자 권 모 씨가 충남대 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한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논문을 보면, 제시된 수식뿐만 아니라 일부 단어를 뺀 문장의 내용, 구조, 순서 등이 제자의 논문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똑같은 표를 순서만 바꿨고, 한글을 영문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절반 이상 표절했다며, 문제 제기하기 어려운 힘없는 제자를 노린 권력형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교육장관에 지명된 이 후보자가 자녀를 모두 미국에 조기유학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후보자의 두 딸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조기 유학하며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사립대학에 진학했습니다.
특히 둘째 딸의 경우 한국에서 중학교도 마치지 않고 부모 없이 홀로 유학 간 것으로 알려져 중학교 졸업까지를 의무교육으로 규정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거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23년 대전의 한 포럼에서는 미국 명문대와 비교하며 지역대학의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진숙/교육부 장관 후보자 (2023년) : 스탠포드같은 일류 인재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사랑을 가지고 애정을 가지고 그 지역을 지킬 사람은 그 지역의 대학 (출신)이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 재직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37개 이상의 정부 산하 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이른바 '스펙쌓기용' 대외 활동에 주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개별 논문에 대한 구체적인 소명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설명했고, 자녀 유학 의혹에는 "문제를 인정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박태영, 영상 출처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