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텍사스 커 카운티 일대를 휩쓸고 간 지난 4일, 캠프에 왔던 어린이들이 버스를 타고 급히 대피합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두려움을 떨쳐내려 하지만 밀려드는 물살이 두렵기만 합니다.
[세상에, 세상에!]
일부 어린이와 교사들은 대피에 성공했지만 이 캠프에서만 어린이 27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습니다.
물이 빠진 뒤 공개된 캠프의 모습은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미처 챙기지 못한 가방들은 주인을 잃은 채 덩그러니 놓여 있고, 벽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을 만큼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캠프에 처음 참가했던 8살 쌍둥이 자매와 19살 인솔자도 이곳에서 숨졌습니다.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0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도 최소 수십 명에 이릅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안타까운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처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청년은 물이 차오르자 창문을 깨고 가족들을 대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팔을 다쳐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로레나/커 카운티 주민 : 잔으로 창문을 깨고 가족들을 대피시켰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팔을 크게 베이면서 피를 흘리다가 죽었습니다.]
기상청이 홍수 경보 발령했지만 인근 거주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책임 공방도 불거졌습니다.
척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립기상청 예산 삭감이 영향 미쳤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상무부에 조사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백악관은 "적시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면서 "부도덕하고 비열한 지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취재 : 김민표,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